혹시 그런 경험 있으신가요?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다가 아이를 위한 그림책인데도 읽어주는 내가 울컥해서 눈물이 난 경험이 있으실까 궁금합니다. 저는 있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제목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고, 꼭 아이에게 읽어주라고 인터넷에서 많이 봐서 너무 궁금한 나머지 구매를 했던,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입니다. 이 책의 대략적인 내용은 전혀 모르고 많은 분들이 강력하게 추천을 하시길래 그냥 구매를 했었습니다. 아이가 3살일 때, 어린이집에 다녀야 할 시기가 되었었기 때문에 엄마랑 잠시 떨어지는 연습을 해야 해서 이 책 제목만 봤을 때 아이에게 읽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읽어주었던 그날이 기억납니다. 마지막 장에서 아들 앞에서 꺽꺽 울어버렸던 그날이 기억이 납니다.
이렇듯, 아이를 위한 그림책이라도 어른들에게도 주는 강력한 메세지가 있는 게 바로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확실히 있지만 어른들이 느끼는 또 다른 메시지도 항상 존재합니다. 마냥 그림만 가득하고 글씨는 별로 없어서 아이들만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어른을 위한 책이다'라고 생각하고 다시 한번 그림책을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그전에는 안 보이던 새로운 내용들이 보이기도 하고 다양한 생각도 하게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성인을 위한 영어 그림책을 자주 추천 할 예정입니다. 오늘 추천드리는 책은 최근에 구매한 책으로 아들과 같이 읽어보았는데 아들도 재밌어하고 성인인 저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책입니다.
목차
- 줄거리 및 생각해볼 거리
- 가져갈 영어 포인트
줄거리 및 생각해볼 거리
가판대에서 다양한 물건들을 파는 주인공 '올가'는 매일 아침을 가판대에서 맞이하고 잠도 가판대 안에서 잡니다. 가판대는 그녀에게 일터이자 집인 셈입니다. 매일같이 가판대에서 장사를 하다 보니 매일같이 찾아오는 단골손님들도 항상 같습니다. 그런 올가에게도 꿈이 있습니다. 바로 바닷가에서 보는 일몰을 보는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매일 배달되는 신문 더미들이 평소보다 조금 더 멀리 놓여있어 그것을 낑낑대며 안으로 옮기려는 올가, 그러는 사이에 아이들이 가판대에서 물건을 훔치려고 합니다. 아이들을 잡으려는 올가...! 그런데 올가는 가판대안에서만 생활을 하는데...! 과연 어떻게 될까요?
아들과 처음 읽을 때는 같이 그림만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림만 보아도 충분히 내용이 이해가 되는 그림책입니다. 그리고 그림 속에서 익숙한 것들을 찾아내는 재미도 있어서 아이와 같이 보면서 이야기하기에도 정말 좋습니다. 예를 들어, 가판대 안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림 속에서는 '이건 어떤 과자인 것 같아, 이건 어떤 초콜릿 같아. 이건 뭘까?'라는 대화를 나누기에 딱 좋았습니다. 또한 올가의 표정에 주목하면서 아이와 읽다 보니 올가의 기분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도 알 수 있어 재미가 더 했습니다.
그 뒤로는 혼자서 글씨까지 읽어가며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글까지 읽어보니 올가의 무미건조한 일상이 더 잘 느껴지고 얼마나 올가의 매일이 지루한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가의 꿈인 '바닷가에서 보는 일몰'. 올가는 잡지를 보다가 바닷가의 일몰의 사진이 보이면 모두 오려서 가판대 안 쪽에 붙여놓습니다. 언젠간 이루고 싶은 '올가의 꿈'을 비전보드처럼 붙여놓은 것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올가는 자신도 모르게 비전보드를 만들어 자신의 미래를 시각화하고 있었다고 생각이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외부의 푸시가 더해져 올가는 평생 본인이 그려온 미래를 자신의 눈앞에 데려오게 되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책을 읽고 나서는 '나는 어떤 명확한 꿈을 가지고 있지? 그게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올가처럼 나도 모르게 스스로를 현재에 가두어둔 것은 아닌지 생각도 하게 되면서 앞으로의 미래를 더 생생하게 그려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여러분들 이 책을 읽고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시기를 바랍니다.
가져갈 영어 포인트
이 책은 가판대가 배경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판대에서 판매되는 단어들이 많이 나옵니다. 예를 들면, 신문, 잡지, 복권, 물, 사탕 등 손님들이 올가의 가판대에서 구매하는 물품들입니다. 따라서 이 책을 읽으면서 추가적으로 더 알고 가면 재밌을 단어들은 가판대나 마트에서 판매되는 물건들에 대한 영어 단어들을 배워보는 것입니다. 몇가지 알고 있으면 좋을 관련된 단어들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탄산 음료수는 영어로 soda, 빵 한 덩어리는 a loaf of bread, 직원은 clerk, 계산대는 checkstand, checkout, 식도구는 untensils입니다.
또 다른 영어 포인트로는 splendid라는 단어입니다. Splendid는 '정말 좋은, 훌륭한'이라는 뜻입니다. 이 단어가 중요한 이유는 책에서 올가의 꿈을 강조하는 단어로 쓰이기 때문입니다. 이 단어는 실제로 많이 사용하기도 하기 때문에 기억해두면 좋습니다. Spendid의 유의어로는 magnificent, beautiful, spectacular 등이 있습니다. 상황이나 사람을 묘사하는데도 쓰일 수 있는 이 단어들을 잘 기억하고 여러분의 꿈을 설명하는 데 사용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지난 글에서도 강조했듯이 그림책은 아이들만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성인들도 아이들의 그림책을 통해서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이 글을 읽고나서 한 번 아이들의 그림책 한 권을 꺼내서 본인을 위해서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분명 다른 책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The Kiosk>는 남자아이, 여자아이 모두가 좋아할 그림체에 어른들도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이 본다면 깔깔 웃으며 읽을 수 있는 책이고 어른이 읽는다면 스스로의 미래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아주 고마운 책입니다. 한 번은 아이와 같이 읽어보고 또 한 번은 혼자서 천천히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올가의 표정을 꼼꼼히 살펴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