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우리를 그렇게나 괴롭히고 힘들게 했던 영어 문법! 한글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엄청난 규칙들을 마주했을 때 저도 정말 헉!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한글은 모국어라 자연스레 배워서 더 쉽게 느껴진 걸 수도 있긴 하겠죠. 그렇다 해도 영어를 오랫동안 배우고 사용했던 저한테도 영어문법들은 가끔씩 '이렇게 어렵게 만들어야 했던 이유가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들게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영어 문법의 규칙들, 용어들 다 몰라도 영어 충분히 잘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요? 영어 책으로요! 제가 바로 그 경험을 한 사람이니 장담하며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외국에서 유학생활을 했었는데 외국으로 떠나기 전에는 hamburger의 철자도 모르는 학생이었습니다. 외국에 가서도 따로 '문법'을 배우지 않았습니다. 한국 학교에서 국어시간에 문학을 읽듯이 그들도 영어시간에 영문학을 읽습니다. 문법을 배우는 시간이 아닙니다. Hamburger 철자도 모르던 제가 무작정 영어책만 주야장천 읽었습니다. 문법, 단어들 다 모르는 상태로요. 결과는요? 영어책만으로도 단어와 문법 다 해결했습니다.
영어책에는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문법들이 다 나와있는 아주 감사한 책입니다. 심지어 영어문법을 배우는 책들과 달리 영어책에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영어책을 읽으면서 영어 문법을 배우는 일, 안 해야할 이유가 없죠?
목차
- 영어책이 영어문법 책이 될 수 있는 이유
- 영문법 제대로 공부하는 방법
영어책이 영어문법 책이 될 수 있는 이유
제 아들이 이번 해에 8살이 되었습니다. 곧 초등학교에 들어가죠.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연습이였을까요? 유치원에서부터 아들은 받아쓰기 연습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받아쓰기는 '띄어쓰기'에 대한 연습이었죠. 제 아들의 받아쓰기 점수는 항상 만점이었습니다. 한글을, 받아쓰기 연습을 정말 열심히 해서일까요? 아니요. 한글 연습을 제가 제대로 시키전도 없고 미리 받아쓰기 연습을 못하고 간 적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들은 매번 만점을 받았을까요? 그 정답은 '독서'입니다.
한 번도 한글 공부를 따로 시키지 않았는데 아들이 받아쓰기를 잘한 이유는 독서였습니다. 매일 책을 여러권 보는 아들에게 한글은 매일같이 보는 거였으며 규칙들도 자연스레 머릿속에 입력이 된 것이었습니다. 매일 보던 한글이니 단어를 불러주면 머릿속에 있던 것을 끄집어내기만 하면 되는 거였기 때문에 아들에게는 쉬웠던 받아쓰기였습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아들과 마찬가지로 영어책을 매일매일 읽다보니 영어 규칙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영어 문법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하면 못합니다. 하지만 영문법이 틀린 영어문장을 주고 틀린 것을 찾아보라고 하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영어책들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입력된 영어문법들이 있기 때문에 어색해 보이는 것들은 눈에 띄기 때문이죠.
학창 시절에 영문법 배우는데 힘드셨나요? 지금도 머릿속에 정리가 안 되어있나요? 걱정하시 마시고 꾸준히 영어책을 읽으시면 됩니다.
영문법 제대로 공부하는 방법
우리는 이제 학생이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 영문법을 공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죠. 성인들 중에도 영어 문법을 다시 공부하고 싶으신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저도 한 때 문법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제일 유명한 'Grammar in Use'를 구매하여 며칠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있으니까요. 만약 영문법을 다시 공부하고 싶으신 성인분들이라면 이제부터 제가 말씀드리는 방법으로 공부해 보시면 머릿속에 더 오래 남고 더 재밌는 문법 공부를 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먼저 본인에게 맞는 문법교재를 구매합니다. 영어 문법 책은 시중에 좋은 책들도 많고 난이도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본인 수준에 맞는 책으로 고르시면 됩니다. 공부할 범위를 정합니다. 하루에 한 유닛씩 공부할 예정이라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예를 들어 'Unit 1 - 동사'라면 unit 1을 공부 한 다음 영어원서를 꺼냅니다. 그리고 정해진 분량을 읽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그냥 독서를 하는 것과는 달리 unit 1에서 배운 동사들을 찾아가면서 독서를 하는 것입니다. 읽으면서 동그라미를 쳐도 좋습니다. 하지만 절대로 책 읽는 도중에 뜻을 찾거나 노트에 적지는 말기를 바랍니다. 정해진 분량을 다 읽고 나서 체크한 동사들을 노트에 적어서 정리를 해도 좋고 그냥 그대로 두어도 좋습니다. 이미 책을 읽으면서 영어 문법 책에서 배운 부분을 복습한 셈이 되었으니까요.
이렇게 영어 문법 책으로 먼저 공부를 하고, 해당 유닛에서 배운 내용을 영어책에서 찾아보는 작업을 하게되면 자연스레 복습이 되고 머릿속에 더 오래 기억이 됩니다. 또한 문장 속에서 해당 문법 규칙을 보기 때문에 더 이해가 잘 되기도 합니다. 재미가 있다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겠지요.
더 이상 영어 문법을 배우려는데 어려운 길을 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이 방법은 저는 더 어린 학생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방법이기도 하고 제가 학생들을 가르칠 때 사용하던 방법이기도 합니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영어를 배우는 자녀가 있으시다면 이 방법을 사용해 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영어 문법 책만 들고 달달 외우는 것보다 더 오래 기억 속에 남고 이해도 빠릅니다. 그리고 재밌습니다. 재밌어야 영어는 우리와 오래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