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한글로 된 책 읽을 때 어떻게 읽으시나요? 책마다 다르겠지만 재밌는 책이라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후루룩 읽을 것입니다. 하지만 재미보다는 정보를 위해서 혹은 자기 계발을 위해서 읽는 책이라면 흐름 한 번 끊기지 않고 완독 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소설도 내용을 이해하기가 힘든 책이라면 같은 현상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고 매일 읽는 한글로 된 책도 이런 일을 겪을 수 있는데, 영어라고 다를 것이 없습니다.
영어책도 한글책과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읽고 있는 영어책의 난이도가 읽고 있는 독자의 영어 수준과 맞지 않아서 잘 안 읽혀지는 원인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다른 글에서 여러 차례 언급한 방법으로 책을 고른다면 여기에서 오는 문제는 자주 나타나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자주 언급한 방법이란, 책의 아무 페이지를 펼쳤을 때 모르는 단어의 수가 10개 이하인 책을 골라서 읽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문제에서 오는 읽는 어려움을 제외 고하고, 여러분들이 원서를 읽다가 느낄 수 있는 어려움들은 앞에서 말씀드린 한글책 읽을 때의 어려움과 동일합니다. 책 자체가 재미보다 정보위주일 때나, 소설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다소 버거운 책이라던 가 하는 이유일 수 있습니다.
한글책을 읽다가 이런 어려움을 겪는다면 크게 문제가 되거나 아쉬울 것이 없습니다. 독서에 대한 흥미를 잃는다고 해서 평생 독서할 일이 없어지거나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슨 뜻인 가하면 우리는 평생 한글을 쓰고 쓰게 될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한글로 된 책은 큰 거리낌없이 책을 들어 다시 독서를 시작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반면에 영어책은 다릅니다. 영어책을 읽다가 흥미를 잃고 책을 아예 내려놓는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계속해서 영어 공부나 영어책에 대한 갈망이 있었던 사람들은 시도했다가 포기했다가를 반복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다른 언어인 영어라는 걸 쥐었다가 놓았다가 할 때마다 큰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고 많은 스트레스를 동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 결국엔 영어 자체를 아예 놓아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원서를 읽는 동안 우리의 마인드를 잘 관리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 방법에 대해 이제부터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목차
- 조급함을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
- 다른 사람 눈치 볼 필요 없다
조급함을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
영어 원서를 읽어보겠다!라고 목표를 잡고 실행하기 전에 보통 어떤 생각이 들까요? 단시간에 영어 실력이 향상되어 있는 나의 모습, 어려운 원서를 후루룩 읽어내려가는 나의 모습을 상상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모습을 상상하던 본인의 그 모습을 빨리 만나보고 싶은 마음에 본인도 모르게 조급함을 가지게 됩니다. 이 조급함이 가져올 수 있는 모습들을 상상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조급함에 영어책을 한꺼번에 여러 개를 사게 됩니다. 영어책들 중에 난이도가 낮은 책들은 시리즈로 되어있는 책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 책들은 세트로 묶어서도 많이 판매를 합니다. 그렇다 보니 어떤 시리즈의 영어책을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분은 이왕 사는 거, 내 수준에도 맞고, 재미도 있어 보이니, 세트로 구매를 하게 됩니다. 여기서 문제점은 온라인을 통해서 책 속 몇 장을 읽어보거나 혹은 서점에서 몇장 읽어보았을 때 재밌다고 느끼는 것과 전체를 다 읽었을 때 느끼는 것은 크게 다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분명 재밌어 보여서 샀는데 다 읽어보니 스스로 생각하는 재미와는 거리가 있는 책이었고 그러다 보니 그 뒤에 기다리고 있는 세트 속 다른 책들을 읽고 싶지가 않아 지는 겁니다. 이렇게 되었을 때 스스로 자책만 하고 돈은 돈대로 낭비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영어책에 재미를 아예 잃고 다시는 원서를 읽어볼 생각을 안 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조급함에 무리하게 계힉을 세우게 됩니다. 원서를 읽기로 계획을 세우고 재미도 난이도도 완벽한 책을 골랐습니다. 그런데 이왕 계획을 하게 된 거, 빠른 시일 내에 이 책을 완독 하고 싶은 욕심이 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무리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한 권을 한 달 혹은 일주일 안에 완독 하기! 이러한 계획은 상황에 따라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좋은 툴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떨 때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책을 읽는 일과 외에도 중요한 일들이 있을 텐데 무리하고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을 다른 무엇들보다 우선수위에 두고 읽다 보면 며칠이 지난 후 '내가 왜 이렇게까지 책을 읽어야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면서 영어책을 아예 내려놓을 수도 있습니다.
원서를 읽을 때는 필수적으로 조급함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빨리 읽어야 하겠다는 조급함, 더 많은 책들을 읽어야겠다는 조급함, 같이 있기 시작한 친구보다 빨리 완독 해야겠다는 조급함, 얼른 더 어려운 원서를 읽고 싶다는 조급함 등 그 모든 조급함을 내려놓고 현재 들고 있는 책의 재미에 온전히 마음을 다하여 읽어야 합니다. 하루에 한 페이지를 읽는다 하더라도 오랫동안 영어책을 내려놓지 않고 꾸준히 읽는 것을 목표로 하시기를 바랍니다.
다른 사람 눈치 볼 필요 없다
어떤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면 그 계획을 가족들이나 지인들 혹은 SNS에도 이 사실을 알리면 그 계획을 세울 확률이 더 높다고 합니다. 일종의 타인에게 확언을 한 셈이 되는 겁니다. 원서를 처음 읽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처음으로 영어책을 읽겠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 봐 신경 쓸 필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자신감을 가지고 스스로 자기 계발을 위해서 하는 행동에 뿌듯함을 느끼며 외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스스로 뱉은 말이기도 해서 책임을 다하려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영어책을 읽겠다고 다짐을 말한 후에도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볼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혹시라도 내가 영어책을 안 읽고 있다고 비웃으면 어쩌지? 내가 영어책을 아직 완독을 못 했는데 사람들이 신경 쓰면 어쩌지? 내가 읽는 책이 너무 쉬운 거여서 우습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등 이런 생각은 전혀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일단 사람들은 생각보다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많이 없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영어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와, 멋있다. 나도 영어공부 해야 하는데, 나는 도대체 언제 하나?'라는 생각만 할 뿐입니다.
원서를 읽기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고 준비가 필요한 일입니다. 절대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눈치 볼 필요 없습니다. 영어책을 읽다가 힘들면 잠시 쉬어가도 좋습니다. 영어책을 읽다가 너무 어려운 책이라면 그 책은 내려놓고 새로운 책을 읽어도 좋습니다. 꼭 완독 할 필요 없습니다. 완독 하려는 이유가 다른 사람들의 생각 때문이라면 더더욱 내려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쉬운 책을 읽어도 좋습니다. 영어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입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남들 시선 따위 신경 쓰지 말고 재미있게 읽으면 됩니다.
영어 원서를 읽는다는 것을 어떤 이는 엄청 큰 과제를 시작하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낄 수도 있고, 어떤 이에게는 큰 심적 부담감까지 느끼게 할 수도 있습니다. 영어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그 모든 부담감과 조급함을 모두 내려놓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한 가지 생각만 하시기를 바랍니다. '재밌는 책을 찾아보자.' 영어는 재미입니다. 재미있어서 오랫동안 꾸준히 영어와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영어와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으려면 재미는 같이 가고 버려야 할 것은 버려야 합니다. 조급함과 눈치입니다. 빨리 읽어야 한다는 조급함, 얼른 영어 실력을 높여서 어려운 원서를 읽어야 한다는 조급함은 버리시길 바랍니다. 다른 사람들이 내가 읽는 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빨리 읽지 못하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같은 눈치와 불필요한 생각도 버리시고 영어책을 읽기를 바랍니다.
재미있게 영어책을 읽을 수 있을 때까지 옆에서 도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