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을 때,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었을 때,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었을 때 등등 우리 주변에 새로운 변화가 생기면 마음에 변화도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내 주변에 변화가 생겼네? 나도 이제 변화를 불러올 때인가?하면서 자연스레 새로운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그럴 때 제일 많이 하는 행동 중에 하나가 '새로운 목표 세우기'입니다.
수많은 '새로운 목표들' 중에는 공부하기, 운동하기, 새로운 취미 만들기, 돈 열심히 모으기 등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항상 자리를 차지하는, 그러나 매번 달성하는데 실패하는 바로 그것! '영어공부 하기' 혹은 '영어책 한 권이라도 읽기'입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열정 혹은 학창 시절에 매일매일 공부했던 영어라 완전히 놓아주기에는 아쉽고 영어는 여행을 위해서라도 놓을 수 없는 언어라고 생각하기에 항상 '새로운 목표'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저라고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오랫동안 영어와 함께 지내고 열심히 공부를 했기 때문에 절대 놓을 수 없는 분야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야심 차게 영어와 더 친해지기를 다짐하지만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왜 오래가지 않았을까, 무엇이 잘 못 되었길래 어렸을 때는 어떻게든영어 공부를 계속했는데 이제는 잘 되지 않는 걸까, 하고 오랜 시간 고민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제는 깨달았습니다. 처음부터 방법이 잘못되었고 잘 못 끼운 단추로 인해 영어에 대한 흥미조차 떨어졌었다는 걸 말입니다. 원서는 '나한테 맞는 책'을 잘 골랐다면 반은 성공한 겁니다. 이제부터 어떻게 하면 '나와 찰떡'인 책을 찾을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 모르는 단어 개수 세어보기
- 다양한 분야의 영어책에 도전하기
모르는 단어 개수 세어보기
책의 아무 페이지를 펼쳐놓고 모르는 단어 10개가 넘어가면 그 책은 '나의 책'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영어 책을 읽어보겠다고 결심을 하면 쉽다고 유명한 책들, 주위에서 완독 했다고 하는 책들 등등 책에 대한 자세한 정보나 난이도의 정보도 없이 읽기 시작합니다.
그 책들이 정말 나에게도 맞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무작위로 아무 페이지를 펼치고 읽어봅니다. 읽다가 뜻을 모르는 단어들이 몇 개였는지 세어봅니다. 10개가 넘어가면 그 책은 여러분에게 어려운 책입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혼란스러워지는 책이 됩니다. 10개 이하면 수준에 맞는 책입니다. 1개도 없거나 너무 쉽게 읽히면 조금 더 어려운 책을 고르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 방식으로 아주 쉽고 간단하게 여러분에게 맞는 책을 고를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이 쉽고 간단한 이유는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 이유가 하나입니다.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책을 골랐으면 한 페이지를 골라서 읽어보고 모르는 단어 수 확인하고 선택! 아니면 탈락! 정말 간단한 방법입니다. 또한 읽어보고 싶었던 원서가 있는데 왠지 어려울 것 같아서 선택지에도 올리지 못했는데 막상 펼쳐봤는데 모르는 단어 수가 많지 않다? 그렇다면 그 책은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이런 방법을 몰랐다면 그 책은 어려울 거라는 생각 때문에 절대로 펼쳐볼 생각을 못 했을 겁니다.
다양한 분야의 영어책에 도전하기
영어책에는 읽기 쉬운 '소설' 말고도 '자기 계발서, 에세이, 그림책'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신기하게도 영어책을 처음 읽는다고 하면 대부분 '소설'을 찾습니다. 사실 저도 소설로 처음 원서를 접했습니다. 다행히 소설을 좋아했기 때문에 소설만 읽었었는데 우연히 보게 된 한 유튜버의 추천으로 비문학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 책은 원어민이 아니어도 쉽게 읽을 수 있었고 문장이 소설보다 오히려 직관적이어서 읽기도 쉬었습니다.
그렇게 원서를 읽다 보니 다양한 난이도의 다양한 분야의 책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분명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성인들도 있을 텐데 그런 분들에게 영어로 소설을 읽으라고 하는 건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오이 한 박스를 들이밀며 먹으라는 것과 같은 기분일 것입니다. 영어 그림책도 아이들만 읽는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서 읽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지입니다. 영어 그림책에는 오히려 성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어휘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외국인 작가가 쓴 에세이를 읽게 되면 번역된 책에서는 느낄 수 없는 메시지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그것 또한 원서를 읽는 재미가 됩니다. 이렇게 선택지를 넓혀두면 영어 책을 고르는 재미도 더 해질 겁니다.
영어 공부는 계속하고 싶고 영어책도 읽어보고 싶은데 너무 오랜만이라서 아니면 너무 어렵게만 느껴져서 시작부터 막막하실 분들이 많은 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제가 알려드린 방법으로 시작을 해보시면 크게 느껴지던 영어책 읽기의 벽이 넘을 만한 벽으로 느껴지실 겁니다.
영어 원서를 처음으로 읽어보기를 결심했다면 책의 한 페이지에서 모르는 단어의 개수를 몇 개인지 확인해 보고 다양한 분야의 책들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 지치지 않고 재밌게 꾸준히 책을 읽을 수 있을 겁니다. 언어는 멀리 봐야 하고, 멀리 보고 다가가려면 지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재미'가 우선이어야 합니다. 꼭 제 글들을 통해서 재밌는 원서 읽기에 성공하시기를 바랍니다.